곽빈 노히트 노런 탈삼진, 대만 완파하며 아시안게임 첫 관문 통과
솔직히 이번 대만전은 경기 전부터 좀 긴장이 됐었거든요. 대만이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5연패를 막을 최대 복병으로 꼽혔으니까요.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5-0으로 완파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를 향한 첫 발을 아주 상쾌하게 내딛은 셈이죠.
곽빈 노히트 노런 탈삼진, 6이닝 완벽투의 세부 기록은?
이날 경기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선발 곽빈이었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86개로 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가 국제 무대에서도 그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10개의 삼진을 뽑아냈습니다. 볼넷 2개만 내줬을 뿐이고,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57km를 찍었고, 전광판에는 한때 164km가 표시되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중계 보면서 대만 타자들이 완전히 속절없이 당하는 걸 보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 담당 이닝 | 6이닝 | 2이닝 | 1이닝 |
| 피안타 | 0 | 0 | 2 |
| 탈삼진 | 10 | 3 | 2 |
| 실점 | 0 | 0 | 0 |
| 볼넷 | 2 | 0 | 0 |
위 표를 보면 곽빈 노히트 노런 탈삼진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한눈에 보이죠. 곽빈 혼자 10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도 대단한데, 계투로 나온 조병현까지 3개를 추가하면서 9회까지 합산 삼진은 무려 15개에 달했습니다. 대만 타선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던 거죠.

곽빈 노히트 무실점, 3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
사실 곽빈도 완벽하게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3회에 선두타자 가오위웨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포일까지 겹쳐서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거든요. 근데 이 상황에서 정말 침착하게 처리했습니다. 번트 시도를 1루 플라이로 잡아낸 뒤, 후속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죠.
150km 중반의 강속구와 낙차가 큰 변화구의 조합이 대만 타자들에게는 도무지 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야후 스포츠 같은 대만 현지 매체에서도 "곽빈의 150km대 빠른 공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중심 타선마저 헛스윙을 연발했다"고 인정했을 정도니까요.

한국 타선, 초반 고전 끝에 후반 집중력 폭발
마운드가 압도적이었던 반면, 타선은 초반에 좀 답답했습니다. 대만 선발 린이웨이가 생각보다 훨씬 잘 던졌거든요. 실업팀 소속 우완이지만 빠른 공과 변화구를 능숙하게 섞으면서 5이닝 동안 안타 하나, 볼넷 하나만 허용할 정도였습니다.
선취점은 2회에 상대 수비 실책 덕분에 나왔습니다. 문보경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김주원의 안타와 조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재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을 만든 거죠. 박재현에게는 국제대회 첫 타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기념이 될 타점이었네요.
| 2회 | 박재현 좌익수 희생플라이 (문보경 홈인) | 1-0 |
| 7회 | 박준순 우익수 선상 1타점 2루타 | 2-0 |
| 7회 | 조형우 중견수 희생플라이 | 3-0 |
| 8회 | 노시환 희생플라이 (김도영 2루타 후) | 4-0 |
| 8회 | 대타 윤동희 좌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 | 5-0 |
위 표에서 보듯이 한국의 득점은 7회와 8회에 집중됐는데요. 린이웨이가 내려간 뒤 구원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한국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겁니다. 특히 대타로 나온 윤동희의 솔로 홈런은 완전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습니다. 이날 김주원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요.

9회 팀 노히트 아쉽게 깨졌지만, 완봉승은 완성
9회에는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1사 후 천천웨이와 황웨이성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팀 노히트노런은 아쉽게 막혔죠. 8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던 곽빈 노히트 노런 탈삼진의 흐름이 9회에서야 끊긴 거라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에요. 근데 뒤이어 4번 타자 류지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완봉승은 완성된 셈이죠.

충격 빠진 대만 언론, 자국 대표팀에 쏟아낸 쓴소리
경기가 끝난 뒤 대만 현지 반응이 꽤 볼 만했습니다. ET투데이, 야후 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자국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거든요.
ET투데이는 "하마터면 불명예 기록을 남길 뻔했다"면서 "대만 타선은 한국 투수진에 완전히 봉쇄당해 8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고 짚었습니다. 야후 스포츠는 "곽빈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대만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표현했는데요. 사실 그게 맞는 말이기도 하죠. 15개의 삼진이라니. 진짜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 ET투데이 | "8회까지 무안타, 하마터면 불명예 노히트 기록 남길 뻔" |
| 야후 스포츠 | "15개 삼진 당하며 속수무책, 곽빈 변화구에 중심 타선도 헛스윙 연발" |
| 야후 스포츠 | "충격 추스를 시간도 없이 22일 태국전에서 타격감 회복해야" |
위 표를 보면 대만 언론의 반응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느껴지죠. 특히 야후 스포츠는 "충격을 추스를 시간도 없다"며 22일 오전 바로 태국전이 열리는 점을 강조하면서 타격감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대만 입장에서는 정말 뼈아픈 패배였을 거예요.

곽빈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던 이번 대만전
이번 경기는 곽빈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데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담 증세로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 아쉬움을 이번 대만전에서 사실상 털어낸 셈입니다.
6이닝 무피안타 10삼진. 말 그대로 곽빈 노히트 노런 탈삼진 퍼레이드였습니다. 국내에서 올 시즌 KBO를 지배하고 있는 그 위력을 국제 무대에서 그대로 증명해낸 거죠. 이날 경기를 보고 나니 한국의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들이 더 기대되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B조 남은 일정과 슈퍼라운드 전망은?
한국은 대만, 홍콩,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습니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올라가는 구조인데요. 같은 조에서 슈퍼라운드에 함께 진출한 팀끼리는 다시 맞붙지 않고 조별리그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게 됩니다. 대만을 첫 경기에서 잡은 게 단순한 1승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2일 오후 6시 30분에는 아이치현 도요하시 구장에서 홍콩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력 차를 고려하면 홍콩, 태국전은 무난하게 통과할 거라 예상되는 만큼,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슈퍼라운드 1위 진출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이 기세 그대로 쭉 이어가서 5연패까지 달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