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녹취록 공개, "우연히 마주쳤다"는 해명이 거짓말?
솔직히 이 뉴스 보면서 좀 황당했는데요.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했는데, 그 해명이 나온 바로 다음 날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26년 9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브로커 양 모 씨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 준비단 입장문을 통해 "사적 모임에서 양 씨 등을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고 해명한 상태였습니다. 이 해명이 나오자마자 한 의원이 곧바로 반박에 나선 거죠. 이게 바로 논란의 핵심입니다.
김승원 녹취록, 2022년 2월 9일 통화 내용 전문
공개된 김승원 녹취록의 내용을 보면 꽤 구체적입니다. 2022년 2월 9일, 김 후보자는 초선 의원 시절 양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생,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했고, 양 씨는 "오빠,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답합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여의도야"라고 하자 양 씨는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주소 주세요"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2차 통화에서는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김 후보자가 말하자, 양 씨는 "안 아쉬워.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라고 답했습니다.
근데 이 대화를 읽어보면 '우연한 만남'이라는 해명이 얼마나 억지인지 느껴지더라고요. 장소까지 알려주고, 시간을 맞추고, "기다릴게"라고 하는데 이게 우연이라고요? 한 의원이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 2022년 2월 9일 (1차) | 만남 약속 장소 설정 | "여의도야, 기다릴게" |
| 2022년 2월 9일 (2차) | 물건 전달 정황 | "물건 잔뜩 챙겨가고 있으니 있어봐" |
| 2021년 9월 | 임상시험 청탁 + 선거자금 언급 |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 |
| 2021년 10월 | 식약처장 로비 논의 | "후원금 500만원밖에 안 되니 네가 잘돼야지" |
위 표를 보면 단순한 지인 관계라고 보기엔 통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목적성을 띠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21년 9~10월 녹취록은 임상시험 청탁과 선거 자금까지 연결되는 발언이 담겨 있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신약 로비 의혹의 시작,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이 사건의 배경을 좀 더 살펴보면, 2021년 10월 브로커 양 씨가 제약업체 제넨셀이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 신약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을 김 후보자에게 청탁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양 씨는 녹취에서 "큰 투자 회사가 붙었고, 이거 자금화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다", "이미 300억 원 투자 유치도 돼 있다"는 식으로 청탁을 넣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며 만남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도 처음엔 '신약 로비가 뭐가 그리 대수야' 싶었는데, 이 약이 독성 문제가 있는 신약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룸살롱 여동생 대박 나게 해주려고 독약 승인 로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청탁 대상 | 식약처장 (임상시험 승인) |
| 청탁 경로 | 브로커 양 씨 → 김 후보자 → 식약처장 |
| 검찰 처분 | 2024년 12월 기소유예 (금품 수수 없음) |
| 기소 계획 | 애초 알선뇌물 약속 혐의 기소 예정 |
| 논란 포인트 | 기소 계획이 바뀐 이유가 불명확 |
위 표에서 보듯이 검찰은 처음엔 기소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기소유예로 마무리됐습니다. 한동훈 의원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징역 8개월 구형까지 검토했던 수사가 왜 기소유예로 끝났냐"고 따져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승원 녹취록 속 '3인 셀카' 논란, 영장 판사는 왜?
이 사건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3인 셀카' 논란입니다. 2022년 2월,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 씨, 그리고 서울서부지법 영장 전담 정 모 판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준비단은 "정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이 해명을 하기 직전, 김 후보자가 양 씨에게 직접 연락해 장소까지 잡아서 만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가 공개된 거죠. "우연한 만남"이라는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 그게 포인트입니다.
한동훈 반박과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
한동훈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단순한 후보자 개인 문제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전체를 향한 비판으로 확장했습니다. "이 모든 걸 알면서도 김승원을 지명한 대통령은 부패한 정치세력"이라고 직격했는데요.
또 "출근도 못하고 해명도 못 내는 사람이 무슨 법무부 장관을 하냐"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이 이 사태에도 옹호 입장을 보이자, 한 의원은 "김승원 철회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실 이 발언 보면서 야권에서도 상당히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잇달아 "법치주의 타락의 상징", "범죄 피의자" 등 강한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 한동훈 의원 | "뻔뻔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지명 철회해야" |
| 나경원 의원 | "법치주의 타락의 상징", "사퇴 촉구" |
| 박충권 수석대변인 | "범죄 피의자", "십자포화" |
| 김 후보자 준비단 | "우연한 만남", "부정 청탁 없었다" |
위 표를 보면 야권 전체가 일제히 김 후보자를 향해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게 한눈에 보입니다. 김승원 녹취록 공개는 그 공세의 핵심 무기가 된 셈입니다.
홍지선 국토부 후보자 영끌 매수 논란도 동시 제기
이날 야권의 공세는 김 후보자에만 그치지 않았는데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0억 500만 원에 매수한 사실도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시 홍 후보자는 3억 67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배우자는 장모에게서 1억 7000만 원을 추가로 빌렸습니다. 합계 약 5억 3000만 원의 부채를 안고 10억짜리 아파트를 매수한 셈입니다. 1년 사이 해당 아파트 시세가 4억 원이나 올랐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뭐 아파트 값 오른 건 본인 탓은 아니지만, 장관 후보자로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는 거죠. 여러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인사청문회 분위기가 상당히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