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상, 3년 만에 다시 올렸다
솔직히 이번 FOMC 결과 나오기 전부터 불안하긴 했는데요. 예상대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렇게까지 흔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드디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2023년 7월 이후로 3년 2개월 만에 나온 긴축 조치입니다.
연준은 9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12명 전원이 찬성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근데 이상하죠.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거든요. 그래서 장 초반에는 3대 지수가 잠깐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요.
연준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무섭던 워시 의장의 발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위험을 거듭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매도세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발언 실시간으로 봤는데 순간 '아, 이거 좀 길게 가겠다' 싶더라고요.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라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번졌습니다.
| 다우존스 | 51,461.90 | ▼631.21 | -1.21% |
| S&P500 | 7,551.81 | ▼33.92 | -0.45% |
| 나스닥 | 25,978.42 | ▼3.15 | -0.01% |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우지수 낙폭이 특히 컸습니다. 장중 한때는 70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는데요. 나스닥은 반도체주 강세 덕분에 어느 정도 낙폭을 제한했지만, 다우와 S&P500은 확실히 타격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 5% 재돌파, 증시엔 이중 압박
워시 의장 발언 이후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섰는데요. 이게 왜 문제냐면, 금리가 높아질수록 주식보다 채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거든요. 기업 대출 비용도 올라가고, 소비자들 지갑도 얇아지고.
사실 연준 기준금리 인상 그 자체보다 이 장기 금리 움직임이 증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고금리가 유지되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면, 주식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은행주·에너지주 동반 약세, 반도체만 선방
이번 하락장에서 특히 금융주가 많이 빠졌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대출 수요 위축과 신용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거든요.
| 골드만삭스 | -3.88% | 금융주 전반 약세 |
| 아메리칸익스프레스 | -3.63% | 카드사도 직격탄 |
| 뱅크오브아메리카 | -2.73% | 대출 수요 위축 우려 |
| 웰스파고 | -2.98% | 신용비용 부담 |
| 인텔 | +4.03% | SK하이닉스 협력 보도 |
| 엔비디아 | +0.82% | 반도체 강세 유지 |
| 로빈후드 | -5.46% | 가상화폐 법안 무산+기소 |
위 표에서 보듯이, 이날 시장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상승 종목은 반도체 쪽이었습니다.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협의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면서 4% 넘게 올랐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63% 상승하며 나스닥 낙폭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제 시장은 어디를 보나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가 됐는데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점도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쉽게 리스크 자산에 손이 안 가는 상황입니다.
제 주변에도 요즘 주식 얘기 꺼내면 다들 조용해지더라고요. 한동안 금리 인하 사이클을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 기대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거든요.
소매판매는 양호했지만 시장은 달랐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증가해서 시장 예상치 0.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7월에 0.5% 감소했던 걸 감안하면 꽤 반등한 수치인데요. 경제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거죠.
근데 시장은 그 좋은 지표보다 연준의 매파 신호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경제가 튼튼하면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생긴다는 역설적 논리가 작동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IBM과 에너지주도 하락, 하락 폭 키웠다
IBM은 이날 반도체 사업부 앤더론이 미국 정부와 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오히려 주가는 4.34% 내렸습니다. 발표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고, 차익실현 매물도 나온 것 같습니다.
에너지주도 이날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줄줄이 빠졌습니다. 셰브론, 엑손모빌, 데본에너지, 코노코필립스가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유가 하락과 고금리 조합은 에너지 기업들 입장에서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죠.
가상화폐도 이번엔 직격탄
로빈후드는 이날 5.46%나 빠졌습니다. 미 상원의 가상화폐 관련 법안 처리가 무산된 데다, 전직 엔지니어 2명이 내부자거래 등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까지 겹쳤거든요. 악재가 한꺼번에 터진 케이스였습니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도 자유롭지 못한 건 마찬가지인데요. 금리 상승기엔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연준 기준금리 인상,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인상으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 FOMC까지 나오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굉장히 중요해질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나 금융주보다는 방어적인 포지션이 유리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투자 판단은 각자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