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가수, 18세 데뷔 당시 "상품으로 보는 시선이 싫었다"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거머쥐었던 이상은 가수,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유튜브에서 옛날 영상 찾아본 적 있는데, 진짜 그 당시에 엄청 독보적인 분위기였더라구요. 보이시한 스타일에 개성 넘치는 음색이 당시 전형적인 여성 가수 이미지랑은 완전 달랐거든요.
최근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자우림 보컬 김윤아와 함께 출연해서 한국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는데요. 이게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은 가수 데뷔 초 인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이상은 가수 본인 말에 따르면 "한마디로 그냥 뜬 거다.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을 만큼 당시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지방 스케줄을 하루에 세 개씩 소화하고, 편지가 쌀포대로 가마니째 쏟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 TOP티어 수준이었던 거죠.
근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순간에도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그 말이 잘 이해가 안 됐어요. 이렇게 잘 나가는데 왜 허전하지? 싶었거든요.

이상은 가수가 연예계를 떠난 진짜 이유 — 음악 vs 상품
이상은 가수가 직접 밝힌 이유는 이거였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하고 있는데 나를 상품으로 바라보는 눈이 싫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요. 당시에도 기획사에서 "가수는 이래야 한다", "여자 가수는 이런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상은은 그런 틀 자체를 거부했던 거예요.
사실 이게 지금 들어도 되게 용감한 선택이잖아요. 인기 한창일 때 그 틀에서 벗어나려 하다니. 근데 그게 이상은 가수가 오랫동안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 것 같아요.
| 데뷔 연도 | 1988년 (18세) |
| 데뷔곡 | 담다디 (MBC 강변가요제 대상) |
| 일본 유학 | 1990년 (인기 절정기에 출국) |
| 미국 미술 유학 | 1991년 |
| 3집 발표 | 1991년 11월 '더딘 하루' |
| 대표곡 | 언젠가는, 공무도하가, 비밀의 화원 |
위 표를 보면 이상은 가수가 인기 절정기인 1990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이듬해 미국에서 미술까지 공부했다는 게 얼마나 파격적인 선택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인기 있을 때 달려나가는 게 일반적인데, 이상은은 반대 방향을 택한 거거든요.

라디오 DJ가 바꿔놓은 이상은의 음악 인생
연예계 활동에 회의감을 느끼던 이상은 가수가 전환점을 맞이한 건 저녁 라디오 DJ를 맡으면서부터였는데요.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의외로 음악성 있는 좋은 노래가 정말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요. 자기 인생을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들으며 '이런 게 진짜 음악이구나' 싶었던 거죠.
그때부터 직접 작곡을 시작했다고 했는데요. "스타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남이 뭐라 하든 상관없었다"는 말이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나이나 성별, 대중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이랄까요.
현재 아이돌을 바라보는 이상은 가수의 시선
"지금 아이돌들도 엄청나게 힘들 거다. 다 사람이지 않냐. 누군가의 딸이고 엊그제까지 학생이었다"는 말도 했는데요, 이 부분이 또 와 닿더라구요. 자신이 직접 겪어봤으니까 나오는 말이잖아요. "제 성격에는 아이돌이 안 맞는 것 같다. 저는 잠이 많다"는 말에서는 살짝 웃음도 났고요.
같은 날 공개된 예능 '계약결혼' — 안정환·효연·이채영 출연
한편 오늘은 또 다른 연예 소식도 눈에 들어왔는데요. MBC에브리원·KBS Joy의 새 예능 프로그램 '계약결혼'이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 가수 효연, 프로미스나인 출신 이채영이 함께하는데요.
'짝', '나는 SOLO' 등을 연출한 남규홍 PD의 신작이라 더 기대가 되더라구요. 결혼을 원하는 남녀가 계약 형식으로 부부 생활을 미리 체험하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인데,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 예정입니다.
| 제1조 | 계약에 의해 부부가 되면 성실하게 결혼 생활을 한다 |
| 제6조 | 식사는 하루 한 끼 이상은 함께 한다 |
| 제8조 | 결혼생활 중에는 다른 남자·여자의 마음을 훔치지 않는다 |
| 제9조 | 계약결혼의 기록은 일기로 남긴다 |
위 표에서 보듯이 계약 조항이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에요. 제6조처럼 하루 한 끼 이상 함께 먹어야 한다는 항목은 실제 부부 생활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얼마나 리얼하게 결혼 생활을 시뮬레이션할지 궁금해지는데요.

이상은 가수가 남긴 말 — "그거라도 찾았으니 내 인생 나쁘지 않다"
영상에서 이상은 가수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그거라도 찾았으니 내 인생 나쁘지 않다고도 생각했다"는 문장인데요. 스타의 삶보다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찾은 것, 그걸로 충분하다는 거잖아요. 화려함 뒤에 있는 허전함을 직접 느끼고 스스로 탈출구를 찾아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은 가수,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음악 들려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