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여의도, "민혁당 다 사형당할 것 같은데" 발언 뭐가 문제인가
솔직히 처음엔 그냥 말실수 정도겠거니 했는데요.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이건 단순 실수로 넘기기엔 좀 무거운 사안이더라고요.
지난 8월 26일, JTBC 유튜브 시사 방송인 장르만 여의도에서 꽤 큰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진행자 정영진씨가 조국혁신당의 당명 교체 가능성을 주제로 패널들과 얘기하던 중이었습니다.
패널로 나온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진보혁신당 아니면 민주혁신당도 괜찮다"고 제안했고, 다른 출연자가 이를 줄여 "민혁당"이라고 부르자 김 평론가가 "다 사형당할 것 같은데"라고 웃으면서 말한 거예요. 진행자 정씨도 같이 웃었구요.
| 방송 |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
| 발언일 | 2026년 8월 26일 |
| 발언자 | 김준일 시사평론가 |
| 문제 발언 | "민혁당, 다 사형당할 것 같은데" (웃음) |
| 연상 사건 | 인혁당 재건위 사건 (1975년 사법살인) |
| 사후 조치 | 해당 영상 삭제, 제작진·김준일 사과 |
위 표를 보면 이 발언이 단순한 즉흥 농담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맥락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민혁당'이라는 약칭이 '인혁당'과 발음이 유사하고,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서 실제로 8명이 사형당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 발언이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거예요.
인혁당 사건이 뭐길래 이렇게 민감한가
인혁당 사건, 이름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떤 사건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요.
인혁당, 즉 인민혁명당 사건은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가 두 차례(1964년, 1974년)에 걸쳐 민주화 운동 세력을 탄압한 사건입니다. 특히 2차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더 충격적인데요. 1975년 4월 8일, 피고인 8명에 대한 대법원 사형 확정 판결이 나고 불과 18시간 만에 다음 날 새벽 사형이 집행됐어요.
이후 2007년 재심에서 이 8명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즉, 조작된 사건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거죠. 유가족들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방송에서 웃음거리로 쓴다는 게 얼마나 황당하고 분노스러울지, 저도 생각하면 좀 아찔하더라고요.
| 발생 시기 | 1964년 | 1974년 |
| 사형 집행 | 없음 | 8명 (1975년 4월 9일 새벽) |
| 판결~집행 | - | 단 18시간 |
| 재심 결과 | - | 2007년 전원 무죄 |
위 표에서 보듯이 2차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사형 확정부터 집행까지 18시간이라는 믿기 힘든 속도로 진행됐는데요. 이게 단순한 형사 재판이 아니라 국가 권력에 의한 계획적 살인이었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그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지금도 살아있는 상황에서 방송에서 이걸 웃음 소재로 쓴 거니까요.
조국혁신당과 조국의 반응, 법적 대응까지 예고
발언이 알려지자 조국혁신당은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변인실은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희화화하며 조롱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이는 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저버린 행태"라고 지적했는데요.
나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탱크데이로 희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교까지 들고 나왔어요. 근데 저도 이 비교를 듣고 보니 '아, 이건 단순 언쟁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도 페이스북에 "킬킬대면서 사법살인의 희생자들을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어요.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까지 예고했습니다.
| 조국혁신당 대변인실 | 강력한 분노 표명, 법적·행정적 수단 강구 예고 |
| 조국 원장 | 언론중재위 제소 예고, 발언자·진행자 정식 사과 요구 |
| 장르만 여의도 제작진 | 유튜브 댓글로 사과 + 해당 영상 삭제 |
| 김준일 평론가 | SNS로 사과, 유가족에 직접 전화 사과 + 방문 사죄 예정 |
위 표에서 보듯이 사안이 커지자 장르만 여의도 측 제작진과 김준일 평론가 모두 사과에 나섰는데요. 근데 조 원장은 "제작진 사과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면서 다음 방송에서 발언자와 진행자가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준일 평론가 사과 내용은?
김준일 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인혁당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가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되어서 벌어진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또 문제를 지적해 준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과했고, 조만간 직접 찾아가 재차 사죄하겠다고도 밝혔어요. 혁신당 구성원들에 대한 사과도 함께 전했습니다.
사실 저도 시사 방송 즐겨보는 편인데, 방송에서 웃자고 던진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파문으로 번지는 걸 보면서 말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더라고요. 특히 생방송이나 유튜브처럼 편집 없이 나가는 방송은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걸요.
이 사건이 남긴 것, 역사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
핵심은 단순한 말실수 논란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역사적 비극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민혁당'이라는 단어에서 인혁당 사건을 연상했다는 건, 그 역사를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알면서도 웃음 소재로 쓴 거라면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죠. 무지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는 거니까요.
조국혁신당이 "탱크데이 희롱과 다를 게 없다"고 비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5·18 피해자를 향한 모욕과, 인혁당 희생자를 웃음거리로 소비하는 것, 형태는 달라도 본질은 똑같다는 거거든요.
장르만 여의도처럼 영향력 있는 채널일수록 발언 하나하나가 더 크게 퍼져나가는 만큼,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는 그만큼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사태가 유사한 사례들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