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철 작가, '피터팬 아빠'가 홀로 감은 눈
지난 9월 5일, 중증 자폐 아들을 27년간 혼자 돌봐온 전경철 작가가 자택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64세. 사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뭔가 가슴 한쪽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었는데요.
고인의 요양보호사가 9월 5일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습니다. "집에 들어가 봤더니 의식이 없으셨다"고요. 119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홀로 생활하던 집에는 주인을 잃은 의자와 안경, 아들과 찍은 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전경철 작가는 어떤 분이었나요?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서 아들 제원 씨를 키워왔습니다. 아들은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어서, 늘 곁에 누군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전경철 작가는 아들을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 이름에서 얼마나 깊은 애정과 고단함이 담겨 있는지... 솔직히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에도 가장 큰 걱정은 자기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없어진 뒤 아들이 어디서 지낼 수 있을까, 그게 전부였죠. 전국 보호시설 1,000여 곳을 직접 찾아 다녔습니다. 근데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해요.
| 이름 | 전경철 (작가) |
| 별세일 | 2026년 9월 5일 |
| 향년 | 64세 |
| 투병 병명 | 간암 말기 |
| 아들 장애 |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
| 돌봄 기간 | 27년 (이혼 후 단독 양육) |
| 장례 방식 | 빈소 없이 소박하게, 수목장 |
| 아들 거처 | 충북 발달장애인 자립 시설 |
위 표를 보면 전경철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 홀로 아들 곁을 지켜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암 말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도 정작 본인 치료보다 아들 거처 마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는 게 정말 놀랍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아들 제원 씨는 어떻게 됐나요?
이 사연이 MBC '실화탐사대' 등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충북의 한 발달장애인 자립 시설에서 제원 씨를 받아주기로 한 거예요. 극적인 전환이었죠.
그리고 전경철 작가는 아들이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수목장으로 영면에 들었다고 합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들 곁에 있고 싶었던 거겠죠. 그 마음이... 근데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고인이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
방송을 통해 공개된 마지막 인터뷰가 많은 분들의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고인은 아들을 향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아빠라는 호칭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날 바라보던 시선이 늘 따뜻했던 어떤 남자가 있었다, 이 정도로 아빠의 흔적을 희미하게 기억해 달라. 아빠는 네가 행복하게 사는지 계속 지켜볼 거야. 고마웠어. 행복해. 또 만나 아들."
저도 이 문장을 읽으면서 한참 멍했습니다. 부모라는 사람이 자식한테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깊은 사랑이 담긴 말 같아서요.
장례는 어떻게 치러졌나요?
빈소는 따로 차리지 않았습니다. 생전 본인의 뜻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입관식 때는 아들과 함께 웃는 사진이 시신 위에 놓였고, 보는 이들 모두 마음이 먹먹했다고 전해집니다. 정말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마지막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제2의 피터팬 아빠' 없게 돌봄 강화 선언
전경철 작가의 사연이 알려진 뒤 정부가 발달장애인 국가 돌봄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움직이는 걸 보면, 고인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최중증 1대1 지원 서비스 | 평일 → 주말 포함 24시간 확대 |
| 최중증 통합돌봄 대상자 | 내년 2,760명으로 확대 |
| 긴급돌봄 기관 수 | 2곳 → 5곳으로 확충 |
| 주간활동 서비스 대상자 | 2030년까지 3만 명으로 확대 |
| 장애아동 양육지원 시간 | 연 1,200시간에서 10% 증가 |
위 표에서 보듯이 정부는 다양한 방면에서 발달장애인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손보고 있습니다. 2030년에는 발달장애인 인구가 33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일회성 이슈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정책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고인의 뜻을 이어서
고인의 출판을 담당했던 이야기장수의 이연실 대표는 개인 계정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아픔을 숨기고 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호소했던 모습을 회상하며, 남아있는 이들이 '네버랜드 마을'과 복지재단 설립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한 사람의 헌신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철 작가가 남긴 이 작은 씨앗이 더 많은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닿기를 바라게 됩니다.